“연승아, 엄마 심봤다!” 회사에 있는데 엄마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복권이라도 당첨되셨나? 밑도 끝도 없이 웬 산삼 타령인지 궁금했지만 워낙 업무가 바빠 답을 못했다. 그날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현관까지 나와 문을 열어주며 기다렸다는 듯 산삼 얘기를 이어갔다.
“문자 봤어? 엄마 김치냉장고 탔어!”
「ヨンア、お母さん当たった!」会社にいる時母のメールが来た。
(宝くじでも当たった?)とつぜん何が当たったのか気になったが何しろ仕事が忙しく返事をしなかった
その日家に帰ると母が玄関まで出てドアを開けて待つほど当選の話を続けた。
「メールみた?お母さんキムチ冷蔵庫貰った!」
일주일 전, 엄마와 한 가전브랜드 전시장에 가서 응모했던 경품이벤트에 당첨된 것이었다.
얼굴까지 발갛게 상기된 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자 요 근래 엄마가 이렇게 신나 하신 적이 있는지 되짚어보게 됐다. 올해 73세가 된 엄마는 자꾸만 이유없이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며 우울해하실 때가 많았다. 그런데도 나는 눈앞에 닥친 회사 일을 처리하기에 급급해 엄마는 항상 뒷전이었다.
1週間前、母とある家電メーカーに行って応募した抽選に当たったようだった。
顔までのぼせたように紅くなったまま喜んでいる姿を見て、最近母がこのように喜んだ事があったか振りかえてみた。今年73歳になった母は訳もなく体全体が痛いと憂鬱になる日が多かった。それなのに私は目の前に迫る仕事を終えることに精一杯で母のことはいつも後回しだった。
김치냉장고가 너무 오래됐으니까 새로 사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도 “김치를 맛있게 담그면 오래된 냉장고에 보관해도 맛있어” 라는 억지로 모른 척했던 일이 후회스러웠다. 무심한 딸 앞에서 멋쩍은 웃음만 짓던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식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이는 낙을 내가 빼앗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나둘 제 기능을 잃어가는 몸보다 엄마로서의 역활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 훨씬 서글프셨을 그맘을 미처 헤아리지 못해 죄송스러웠다. 나 대신 효도를 한 김치냉장고가 얼마간은 엄마의 활력소가 되어줄 게 분명해 보였다.
キムチ冷蔵庫がずいぶん古くなったので新しくしたいと言う母の言葉にも「キムチを美味しく漬ければ古い冷蔵庫に入れていても美味しい。」とあえて聞かなかったふりをしていたことが悔やまれた。無頓着な娘の前でぎこちなく笑った母にもうしわけなかった。娘に美味しい物を作って食べさせるという楽しみを奪ったのではないだろうか?それぞれの機能をひとつずつなくした体より母としての役割がだんだん減っていく現実がものすごくやるせないという気持ちを汲み取れず申し訳なかった。私の代わりに孝行したキムチ冷蔵庫が暫くの間は母の活力源になることは明らかだ。
아이처럼 기뻐하는 엄마를 보면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 냉장고가 도착하면 또 한번 김장을 해야겠다며 설레하는 엄마가 왜 이리 귀여우신지 모르겠다. “엄마,더 일찍 냉장고 바꿔주지 못해 미안해. 앞으로 맛있는 김치 부탁해!”
子供のように喜ぶ母を見ながら私がもっと嬉しくなった。冷蔵庫が届けば又キムチを作らなければと、はしゃぐ母がどどうしこんなに愛らしいのか。「お母さん、もっと早く冷蔵庫買い替えてあげられずごめんね。これからも美味しいキムチよろし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