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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푸른 바다에 커다란 망그로브 나무가 있었어요.
그 앞에 배 한 척이 떠다니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배에는 나이 먹은 고양이 한마리가 타고 있었어요.
고양이 이름은 아루 라고 해요.아루는 쥐를 잡기 위해서 태운 고양인데 자신을 이 배의 선장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아무튼 아루는 태어나서 계속 이 배를 타고 있고, 지금은 배에서 제일 선배예요.
오늘도 선원들이 아루한테 말을 걸었어요.
“야! 아루,상태는 어떠냐?”
“오늘도 잘 부탁해”
아루는 변함없이
'음 수고한다’
는 태도로 지나갔어요.
'선장이라는 것은 위엄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야옹~。그 녀석들은 거친 선원이어서 말투는 엉망이지만 다 친절한 사람들이야옹~.'
아루는 조용히 배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식량을 보관하고 있는 방에 왔어요.
숨을 쉬고 살짝, 살그머니 들어갔어요.
선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인 쥐를 잡기 위해서요. 아루는 감자 자루 곁에 몸을 숨겼어요. 그러자 그때
“있다야옹~!”
가득 쌓아놓은 자루 위에 쥐가 있었어요.
쥐는 배의 나무를 갉거나 소중한 음식을 먹어 버리니까, 큰일 나요. 아루는 바닥을 강하게 차고 뛰어올랐어요.
그것을 깨달은 쥐는 당황해서 도망쳤어요.
“거기 서!! 놓치지 않겠다옹~!”
자루에서 선반 위에, 선반 위에서 통 위에…….아루는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다 녹초가 되면서 드디오 쥐를 잡았어요.
“하-아 하-아- 어떠냐옹~~!해냈다야옹~!”
아루는 쥐를 선원들에게 보이러 갔어요.
‘녀석들은 덩치만 크지, 쥐를 잡는 것이 아주 서툴러서 내가 잡을 수 밖에 없다야옹’
아루는 눈 앞에 놓인 생선에 입맛을 다셨어요.
어느 폭풍이 이는 날 밤……
“큰 일 났어! 배가 좌초했어!”
심한 비와 바람에, 배의 돛대가 부러져서 좌초해 버렸어요.
배 밑창에 구멍이 뚫려 꼼짝도 못 했어요.
다친 선원들이 열심히 물을 퍼내지만 이대로는 언젠가 선원들이 힘이 빠져서 배가 가라앉고 말아요. 아루는 항구쪽으로 향해 큰 소리를 외쳤어요.
“야옹~~! 야옹~~!”
하지만 그 목소리는 폭풍에 사라져서 닿지 않았어요.
아루는 바다를 바라봤어요.
“난………선장이야옹~~~!”
하고 외치며 갑판을 박차고 바다에 뛰어들었어요.
아루는 배에서 내린 적이 없어요. 수영도 할 줄 몰라요. 하지만
‘지금 움직일 수 있는 자는 바로 나 밖에 없다!’
는 생각때문에 항구에 도움을 구하려고 용기를 내서 뛰어든 것에요.
아루의 작은 몸은 심한 파도로 몇 번이고 휩쓸렸어요.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며, 해면에 얼굴을 내밀 때마다 또 다음 파도가 습격했어요.
항구까지는 아직도 멀어요.
----얼마나 헤엄쳤을 까요?
결국 아루는 힘이 빠져서 천천히 바다의 밑바닥에 가라앉아 갔어요.
‘모두들 미안하다옹…….나는 선장자격이 없다야옹………’
아루의 눈에서 눈물이 나고, 그 눈은 바다속의 뿌리를 뻗고 있는 망그로브의 거목아래에 닿았어요.
그러나-----------------
부~웅!
이게 무슨 일인가요?.
오렌지 색의 거인과 개 한 마리가 나타나, 아루를 구했어요.
“고양이!, 정신 차려라롱. 나는 숲의 전사 보노론이다롱”
“나는 보노론의 파트너 곤이다멍! 이런 폭풍의 바다를 고양이가 헤엄치다니 터무니 없다멍!”
보노론은 하늘을 날아가고 가장 가까운 항구로 아루를 데리고 갔어요.
“미안하다야옹………” “나는 네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서 왔다롱”
“내 소원은……단 하나……….배를 ……녀석들을……살려달라야옹”
숨이 막 끊어질듯이 아루가 소원을 했어요.
“맡겨라롱!, 곤!, 아루를 부탁한다롱!”
보노론은 좌초한 배쪽으로 날아갔어요.
보노론을 보내고 아루는 비틀 거리면서 일어섰어요.
“움직이면 안된다멍!”
“아냐,나는 선장이야옹. 선장이란, 끝까지 해낼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야옹……”
배에 도착한 보노론은 바다에 잠수하자마자 밑에서 배를 올렸어요.
즈즈즈즈ㅡㅡㅡㅡㅡ.
배 위에서 선원들의 소리가 들렸어요.
“이봐! 배가 움직였다!
빨리 항구쪽으로 향해! 가라앉기 전에!”
서서히 항구가 가까워졌어요.
그때 선원들의 귀에서 뭔가가 들려왔어요.
그것은---------------------
항구 전체의 고양이들의 대합창이었어요!!.
“야~~~오~~오~~옹~~!야~~~오~~~오~~~오~~오~~~옹‼”
캄캄한 항구에서 차례차례로 불이 켜져요.
폭풍속, 들려오는 고양이의 대합창에 항구의 사람들은 무슨일인가 하고 모두들 밖에 나왔어요.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은 배가 항구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이봐!큰 일났어! 서둘러서 구해야겠다!”
이 모습을 본 선원들은 겨우 안심했어요.
“살았다……….하지만 이상해………왜?………”
선원들은, 아무도 바다속의 보노론을 알아채지 못 했어요.
며칠후ㅡㅡㅡㅡ
완전히 수리된 배가 다시 바다로 출발하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아루는 어디로 갔지?”
“그 날, 어느샌가 없어버렸어요”
그런 모습을 멀리서 아루와 보노론, 그리고 곤이 지켜 봤어요.
온 힘을 다 쓴 아루는 보노론의 손바닥 위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못 했어요.
“괜찮은가 멍.”
“아아…이런 몸을 해서는, 난 더 이상 선장의 중요한 일을 감당할 수 없다야옹. 하지만………배에는 고양이가 필요해야옹. 내 걱정은 그것뿐이야옹……….”
“그렇다면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롱”
'응?'
보노론이 미소를 지었어요.
“그 날 나는……, 네가 모은 고양이들에게, 용감하게 행동한 네 이야기를 들려줬다롱. 그랬더니 무슨 일이 있어도 배를 타고 싶다고 하면서 젊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섰다롱. 눈이 가장 반짝이고 호기심이 왕성한 고양이였다롱. 그 아이라면 아직은 미숙하지만 반드시 좋은 선장이 될 거다롱”
그 때 배 위에서 선원들의 놀란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이봐! 고양이가 탔어!”
“마침 잘 됐다. 쥐를 잡을 고양이가 필요했다니까…응?”
그 고양이의 목에는 아루가 두르고 있던 반다나가 휘날리고 있었어요.
“이건……설마!? 아루의……?!”
“고…맙…다옹,보노론,곤……”
아루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요.
보노론와 곤의 눈에서도 눈물이 넘쳤어요.
“넌 누구보다도 훌륭한 선장이었다롱!”
“그래 멍! 세계 제일의 선장이었다 멍!”
그 말에 아루는 미소를 지으면서 조용히 눈을 감았어요.
그리고 더 이상 눈을 뜨지 않았어요.
바다 위를 매끄럽게 가는 배를 보내며 보노론과 곤은 천국에 있는 아루의 만족스러운 미소가 보이는 것 같았어요.
끝